이재명 “결코 죽지 않는다…국민이 나라 주인 되찾아야”

입력 2024-11-16 18:21 수정 2024-11-16 18:2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장외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결코 죽지 않는다”며 “이제 국민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 자리를 당당하게 되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지 하루 만에 나온 첫 공식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 참석해 “팔팔하게 살아 인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회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이 공동 개최했다.

이 대표는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 아닌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이 나라의 주인은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등으로 바뀐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며 “이제 국민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 자리를 당당하게 되찾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무엇이냐. 국민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이라며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 만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아니라 그 할배(할아버지)라도 국민 앞에 복종해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면 그것이 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당연히 국민 뜻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열어준 길을 제가 따라왔다. 그 순간부터 저는 개인 이재명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의 충실한 도구로서 유용하게 쓰여지길 바랐고 그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며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바로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 박찬대 원내대표(왼쪽), 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장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우리는 동지”라고 지칭하며 “부족함이 있어도 비록 불만이 있어도 그 작은 차이를 넘어서 더 큰 적을 향해 함께 손잡고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가 주인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동지들과 함께 손 잡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이 나라의 평화와 미래를 이 손으로 지켜나갈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그들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이, 그들이 누리는 그 명예와 화려함도 결국 우리로부터 나왔다”며 “즐겁게 황제골프 치면서 즐기는 그 돈조차도 우리가 새벽 일찍 일찍 마을버스 타고 나가서 피와 땀을 흘려 번 돈이란 사실을, 국민을 배신한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방송사 인터뷰와 국정감사 등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범죄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된 후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한다. 이번 판결은 이 대표가 받는 4개 재판 중 첫 번째 1심 결과다. 2심과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향후 정국은 격랑에 빠져들 전망이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