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음세대 ‘함께’ 살리기 위해…기관 교회 사역자 한 자리

입력 2024-11-16 15:04 수정 2024-11-16 17:20
참여기관 관계자가 16일 왕십리교회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부스를 홍보하고 있다.

총회교육부가 한국교회 교육 현장 전문가를 모아 다음세대 교육과 위기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5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 및 교육박람회’는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교회(맹일형 목사)에서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차원에서 교육박람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위기를 인식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점에 기독교 교육과 개혁주의 신앙교육의 전문가들이 공감한 결과다. 총회는 이 행사를 통해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기관 간의 협력과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교회교육 교재개발 대안학교 선교단체 신앙연구소 등 35여 개 교육기관과 단체가 참여했다. 총회장 김종혁 목사는 “한국 기독교가 약화하는 추세 속에서도 은혜와 축복을 다음 세대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며 “복음을 계승하게 시키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16일 왕십리교회에서 열린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 및 교육박람회'에서 개회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람회는 기관 사역의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브리지임팩트사역원 대표 정평진 목사는 “총회가 박람회를 주최해 기관과 교회 사역이 연결된 좋은 기회가 됐다. 기관은 교회와 연결될 때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현경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개발실장은 “기관 사역자들이 교류하고 만날 기회가 흔치 않다”며 “교회 밖 사역을 하는 이들과 만나 사역의 방향성을 재확인하고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전시된 콘텐츠는 크고 작은 개교회에 신앙교육을 위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이성훈 예수사랑교회 목사는 “온라인으로만 보던 교회 교육 콘텐츠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게 된 것은 박람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교회학교 신앙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았다. 성경공부가 아이들을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경험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세대 사역을 시작한 지 2년이 됐다는 나유민(26) 간사는 “다음세대가 살아야 교회 전체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다음세대를 사역하며 마음이 힘든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된다. 교회가 이들에게 어떤 교육과 위로를 줄 수 있는지 인사이트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황건영 칼빈대 총장이 16일 'AI시대 경험이 새로운 미래의 꿈을 이룬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총회 산하 신학교 총장을 초청해 신앙교육 현장 사역자를 위한 제언을 제공했다. 황건영 칼빈대 총장은 인공지능(AI) 시대의 패러다임과 경험 중심의 교회교육을 강조했다. 황 총장은 “AI 시대에 교회교육의 사명은 미래세대가 복음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에서도 경험의 가치와 역할은 AI로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말씀에 대한 기반이 분명해야 함을 힘줘 말했다. 황 총장은 “하나님의 진리와 말씀 경건을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건강한 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성규 총신대 총장은 ‘하나님께서 쓰시는 우리 제자’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출애굽기 3장으로 말씀을 전한 박 총장은 “하나님은 우울감에 빠진 실패자 모세를 제자로 쓰셨다”며 “부족해도 ‘거룩한 종’을 쓰기 원하신다. 당신 덕분에 한국교회가, 다음세대가 살았다는 칭찬받길 원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이 16일 왕십리교회에서 선택강의를 듣고 있다.

이후 선택 강의는 다음세대 사역을 활발히 하는 현장 사역자의 실제 사례로 채워졌다. 참가자들은 강의실 세 곳으로 흩어져 오륜교회 청암교회 한성교회의 구체적 사역을 들었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