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에서 만나 ‘고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미 대선을 완주하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 종료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마지막 양자회담이었으며, 애정어린 회고가 동반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에만 세 차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APEC 제1세션인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 휴식 시간에 만나 환담을 했다. 이후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며 3국 협력의 성과 속 서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에는 별도로 약 10분간 양자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의 진전 과정에 윤 대통령이 보인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을 믿고 아끼며 일해 왔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행정부 교체 이후에도 한·미 관계의 발전을 성원하고, 또 뒤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하면 ‘캠프데이비드 정신’을 함께 만들어낸 한·미·일 정상 중에는 윤 대통령만 현직에 남게 된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퇴임했다. 다만 한·미·일은 앞으로도 자유와 법치에 기반한 3국 협력을 심화시키며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3국 협력 사업들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한·미·일 사무국’의 설립도 결정됐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임기 전반기 중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외교안보 성과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이뤄낸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많은 중요한 일을 함께 이뤄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마=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