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갑’ 원천은 성경? “성경 읽은 사람, 외로움 덜 느껴”

입력 2024-11-16 09:56
로우픽셀

성경 읽으며 영적 생활을 하는 미국인들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거나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 외로움을 덜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성서협회는 최근 종교성 수준과 외로움의 연관성을 연구한 ‘미국 성서 현황 2024’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월 미국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3명이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Z세대(18~27세) 가운데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심각한 외로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성경 읽기에 참여함으로써 많은 혜택을 얻는 것을 봤다. 성경 읽기는 외로움을 덜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성경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성경 참여 척도에서 70점 미만을 받은 사람들로 구분했다. 이 그룹 중 22%는 심각한 외로움을 느꼈으며 52%는 중간 정도의 외로움을 느꼈다.

반면에 성경 참여 점수가 100점 이상인 ‘성경 참여’ 응답자 중에서 적은 비중인 11%만이 ‘외로움 수준이 높다’고 보고했다.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들보다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겪는 이들의 수치가 절반가량 낮은 것이다.

또 응답자들에게 특정 감정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지도 물었다. 응답자가 감정을 전혀 경험하지 않으면 1점, 자주 경험하면 4점을 부여했다. 외로움 척도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20점, 최소 점수는 5점이다.

조사 대상인 4세대 중 3세대에서 ‘성경에 집중한 세대’는 ‘중간 이동’과 ‘성경 비관여’ 그룹에 속한 세대보다 평균 외로움 점수가 낮게 나왔다.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 경우 성경에 집중한 사람들의 평균 외로움 점수는 11.3점으로 같은 연령대의 ‘중간 이동’ 그룹(12.4점)과 ‘성경 비관여’ 그룹(13.4점)의 평균 점수보다 낮았다.

1981년~1996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에서도 비슷한 경향이었다. 성경을 읽을수록 외로움 척도는 이와 반비례하는 형태다. 성경에 집중한 세대의 평균 외로움 점수는 10.1점, ‘이동적 중간’ 그룹은 12.3점, ‘성경 비관여’ 그룹은 13점으로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1965년~1980년 사이에 태어난 X세대에서도 성경에 관심 갖는 그룹의 평균 외로움 점수는 11.1점, ‘이동적 중간’ 그룹과 ‘성경 비관여’ 그룹은 모두 12.3점으로 측정됐다.

1964년과 이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와 노년 세대 중에서만 ‘성경 비관여’ 그룹의 평균 외로움 점수(10.5점)가 성경을 읽은 그룹(10.6점)보다 근소하게 낮았다. ‘이동적 중간’ 그룹의 평균 외로움 점수(11.4점)는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독교 사역 종사자, 청년 사역에 몸담는 모든 크리스천에게 의제를 설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Z세대 여성의 3분의 1 이상은 매우 외롭다고 말한다. 그들은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주변에 있지만 함께 있지 않다고 느낀다”며 외로움을 느끼는 Z세대에 관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