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북·러, 우크라 일방 침략 확대 결정” 강력 규탄

입력 2024-11-16 09:42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페루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갖고 흔들림 없는 협력을 다짐했다. 3국 정상은 정상회의 뒤 “북한·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방적 침략 전쟁을 위험하게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3국 정상은 또 3국의 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지속시켜줄 ‘한·미·일 사무국’의 설립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의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41분간 별도로 소다자회담을 열었다. 3국 정상은 ‘캠프데이비드 정신’으로 상징되는 한·미·일 협력의 진전 성과를 평가했고, 이 같은 협력이 흔들림 없이 계속 발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정상회의의 ‘연례화’가 합의됐었다. 이날 회의로 그 합의가 이행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강조했다.

한·미·일 정상은 향후 3국 협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제도적 장치인 ‘한·미·일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사무국은 안보, 경제,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사업을 점검하고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의 순서로 2년씩 돌아가며 사무국장을 수임한다. 정부는 조만간 외교부 내에 이 사무국을 설치해서 2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3국 정상은 정상회의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일은 북한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방적 침략 전쟁을 위험하게 확대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도 강조했다. 3국은 특히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대량살상무기 자금 취득 시도를 차단하는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고별 회담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임기 전반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외교안보 성과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이뤄낸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많은 중요한 일을 함께 이뤄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리마=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