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자신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쯔양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법에 출석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숨어 있는 게 아니라 해결하기 위해 나왔다”며 “법정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지만 (재판부에) 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제역이 무죄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왜 그러시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아는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알려진 뒤)마음이 안 좋았는데 제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고, 제가 이렇게 숨어 있는 게 아니라 직접 나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기운을 많이 차린 상황이다.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고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이날 오후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구제역 등 5명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구제역과 유튜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는 지난해 2월 쯔양에게 “네 사생활, 탈세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겁을 줘 5500만원을 뺏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와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은 구제역에게 ‘쯔양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는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다’라는 취지로 권유해 이들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