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폭무인기 대량생산 지시’…BMW 승용차 폭파 장면 공개

입력 2024-11-15 14:1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폭형 공격 무인기 성능시험 현장을 찾아 무인기 양산을 강조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이 무인기 성능시험을 찾은 사실을 공개한 건 지난 8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병 이후 러시아로부터 무인기 관련 실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 무인항공기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형 공격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날 성능시험을 한 자폭형 공격무인기들이) 지상과 해상에서 각이한 타격권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며 “적의 임의의 목표들을 정밀 공격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로 개발된 무인기의 전술기술적 특성과 제원에 만족하면서 “하루빨리 계열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들어가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 판도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무인기들을 군사력의 주요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기는 양산 시스템을 갖추는 게 관건이다. 김 위원장의 주문은 자체 국방력 강화 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동 등에 무인기를 수출하려는 의도가 담겼을 수 있다. 통신에는 자폭공격형 무인기들을 생산한 기관으로 ‘무인항공기술연합체’라는 단체가 처음 등장했는데, 대량생산을 책임진 기관일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이에 대해 “자폭공격형 무인기가 연구개발 단계를 지나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무인기가 BMW세단으로 추정되는 목표물에 명중해 폭발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한국의 요인을 암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자폭형 무인기 2종의 성능시험을 공개했을 때는 K-2 전차로 추정되는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모습을 공개했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무인기가 폭넓게 쓰이고 있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파병된 북한 병사들이 무인기 관련 기술과 실전 경험을 습득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무인기 기술 자체는 러시아제 무인기를 역설계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