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남사당놀이 전수자이자 창작극 모노드라마 품바의 18대 전승자인 배우 문정수(사진)가 드라마 정년이에서 엿장수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목소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정년이(김태리 분)는 저잣거리에서 만난 엿장수(문정수 분)의 타령을 통해 소리의 본질적 의미를 깨닫게 된다. 꾸밈없이 담백한 문정수의 타령은 극중에서 정년이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울림을 전했다. 특히 정년이가 바다에 투신하는 극적인 장면에서 울려 퍼진 문정수의 타령은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2003년 연극 ‘오이디푸스 業 카르마’로 데뷔한 문정수는 전통 예술의 깊이를 지닌 배우로서 연극,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준 꾸밈없이 담백한 그의 타령은 정년이의 내면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