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취임까지 각국 정상 만나기 어렵다”… 대통령실 “정책 등 계속 협의”

입력 2024-11-15 12:38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만간 회동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아세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친 뒤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트럼프 당선인 측은 ‘상당히 어렵다’는 취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 측의 현재까지의 매우 단단한 입장은, ‘인선과 국내 정치 현안을 다루는 데 몰입해야 하므로 해외 정상과의 회동 등은 취임식까진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 ‘사전회동’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내년 1월 20일 취임까진 일단 공식적인 만남이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각국 대사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끝난 지 채 2주밖에 되지 않았고,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는 각 분야의 인선 등 내부 협의에 집중하는 한편 국내 정치 현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윤 대통령의 이번 남미 순방 계기 트럼프 당선인과의 ‘깜짝 회동’은 일단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 정책 문제, 정상 간 스킨십 등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리마=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