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혼남녀 10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인 ‘설렘 인(in) 한강’이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여성 지원자가 적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남녀 성비는 5대 5 수준으로 균형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설렘 인 한강의 신청 접수 결과 100명 모집에 328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3대 1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설렘 인 한강은 청년들에게 만남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시가 우리카드와 기획한 단체 미팅 프로그램이다. 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25~39세 미혼남녀(1999년생~1985년생)를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았다.
설렘 인 한강에 신청한 남성과 여성 지원자 비율은 51대 49로 집계됐다. 남성은 1679명이 신청해 33대 1의 경쟁률을, 여성은 1607명이 신청해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30~34세가 45%로 가장 많았고, 35~39세(29%), 25~29세(26%)가 뒤를 이었다.
시는 예상보다 지원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신뢰성 확보, 이성과의 만남 기회 부족 등을 꼽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설렘 인 한강에 신청이 쇄도한 것을 보고 많은 미혼 남녀들이 이성을 만나기 어렵다는 현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원자들의 신청서와 재직 증명서, 성범죄 이력 등을 조회한 뒤 남녀 50명씩을 선발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오는 23일 한강 세빛섬에서 요트 투어 등 여러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우리카드는 최종 커플이 된 남녀에게 모두 합쳐 1000만원 상당의 데이트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