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최저가 경신, 압수수색…악재 속 카카오 패밀리데이 ‘쉿!’

입력 2024-11-16 10:00 수정 2024-11-16 10:00

카카오가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임직원 가족 초대 행사 ‘패밀리데이’를 앞두고 관련 소식이 외부에 알려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압수수색 진행 등 카카오 계열사의 사법리스크가 지속하는 가운데 주가가 장중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열리는 사내 행사라 외부에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임직원들은 좋은 취지의 행사를 공개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부터 임직원들이 가족과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2024 패밀리데이’ 준비에 돌입했다. 패밀리데이는 임직원 가족을 초대해 사옥을 층별로 소개하고, 각 층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함께 즐기는 소규모 축제다. 가족들이 부모 혹은 자녀의 업무 공간과 환경을 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행사 취지다.

패밀리데이는 임직원 본인을 제외한 5명의 직계 가족을 초대할 수 있다. 어린 조카들에게 인기가 많아 나눠줄 표가 모자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열린 패밀리데이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카카오 캐릭터 꾸미기, 마술 공연, 댄스 타임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패밀리 퀴즈 콘테스트와 포토카드 만들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구성과 규모로 패밀리데이를 준비하고 있지만 행사 개최 소식이 알려지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직원들은 외부의 부정적 평가에 행사가 없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패밀리데이 때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초대했던 한 직원은 “최근 카카오 관련 나쁜 소식이 많아 불안해하셨는데 사옥에 와보신 후로는 더 열심히 일하라고 응원해 주셨다”며 “임직원들의 동기 부여에 효과적인 행사라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직원이 많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