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심장재단, 5000번째 심장병 환자 수술 성공… 37년 만

입력 2024-11-14 15:14
고준(5) 어린이가 심장 기계판막 재수술을 하고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밀알심장재단 제공

밀알심장재단은 올해 5000번째 심장병 환자인 고준(5) 어린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재단 설립 37년 만에 이룬 이번 성과는 전 세계 심장병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자 한 사역의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고준 어린이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나 생후 6개월에 첫 심장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삽입된 기계 판막 크기가 맞지 않아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밀알심장재단의 지원으로 아산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회복해 퇴원했다.

고준의 부모는 “밀알심장재단의 도움으로 아이가 다시 건강을 되찾아 너무 감사하다”며 “고준이가 나중에 남을 돕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키우겠다”고 전했다.

재단은 첫 수술자인 박지혜를 시작으로, 2000번째 환자 이재원, 3000번째 환자 몽골의 아마르둡싱, 4000번째 환자 문하겸에 이어 올해 고준 어린이를 수술하며 지난 37년간 5000명의 심장병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전했다.

재단은 ‘전 세계의 심장을 뛰게 하라’는 비전으로 국내를 넘어 중국, 몽골, 인도, 캄보디아, 베트남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심장병 환자들에게 수술비와 지원을 제공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2015년 유엔 글로벌 컴팩트에 가입한 국제구호개발 NGO로, 심장병 수술뿐만 아니라 장학금 지원, 주거 개선 사업, 무료 진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이정재 재단 회장은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시도한다”는 신념으로 재단을 이끌어왔다. 그는 “5000번째 수술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전 세계 모든 심장병 환우가 건강을 되찾고 희망을 품는 그날까지 사역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