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과 일제강점기 파란 눈의 기독청년회(YMCA) 선교사들이 그랬듯 이젠 한국교회가 축구로 캄보디아 청소년들을 선교하며 돕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소속 교회들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제5회 캄보디아 전국 청소년 축구 대회(사진) 및 영성 집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기감 중부연회 감독을 역임한 정연수(효성중앙교회) 목사를 비롯해 최신성(계산중앙교회) 김원만(귤현교회) 조혁(인천동산교회) 목사는 지난 5~8일 프놈펜 현지 축구장에 내빈으로 초청받아 낮에는 축구 경기를 후원해 대회를 치르고 저녁에는 영성 집회를 열며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첫날 집회를 인도한 계산중앙교회 최 목사는 “설교 후 갑자기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한국에서 온 목사님들에게 청소년들이 안수기도를 부탁해 참가한 학생 한명 한명과 기도했다”고 밝혔다(사진). 축구 대회에는 남자 7팀과 여자 3팀 등 200명 넘는 청소년들이 출전했다.
캄보디아는 자국민 대학살의 역사인 킬링필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복음의 불이 옮겨붙어 한국교회의 선교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청소년 사이 마약과 음주 문제가 심각해 이를 축구란 운동으로 건강하게 발산하며 복음도 전하는 기회가 절실했다. 캄보디아 현지 목회자는 대회를 후원한 한국 감리교회에 감사를 전하며 “캄보디아에 지금 어렵고도 위험한 점은 마약과 알코올”이라며 “스포츠가 나쁜 것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데 무엇보다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