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 해상 전단 살포 예고

입력 2024-11-14 14:50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납북자가족모임이 해상에서 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풍향 등 기상 상황을 고려해 살포 날짜를 조율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항일이 정해지면 해경에 출항신고하고 거진항에서 출항해 40~50분가량 이동한 뒤 해상에서 전단 5만장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낼 계획이다. 풍선에는 납북 피해자 사진과 1달러 지폐 등도 담긴다.

납북자가족모임은 2008년 10월에도 고성 거진항에서 전단을 살포한 바 있다.

앞서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시에서 납북 피해자 사진과 대북 전단, 1달러 지폐 등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내려 했다.

하지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강경 반대로 당일 현장서 살포 계획을 취소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어선 두 척을 확보해놓은 상태로 기상 상태를 보고 날짜를 최종 정하겠다”며 “대북 전단 살포가 아닌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 활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2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고성군 앞바다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해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강원도는 접경지역 일대를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특별사법경찰단을 투입해 대북 전단 살포를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