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에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등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지사는 성명을 통해 “민간 전용 활주로는 대한민국의 더 큰 번영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며 “더 이상 미루면 안 되는 국가적 시대적 과제이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정부가 만시지탄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을 위하는 충정과 절박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수도권 공항의 용량은 포화 상태이고 안보적으로도 취약하다”며 “인천공항은 북한의 장사정포 영향권에 있으면서 최근 오물풍선 도발에도 심각한 운항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공항이 수도권 공항의 유일한 대체공항으로 완벽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민간전용 활주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청주공항의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특별법(청주공항 특별법)을 연내에 발의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정부가 수립 중인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과 청주공항 특별법 제정을 연계하면 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활주로는 길이 3200m, 폭 60m를 구상하고 있다. 청주공항 인근 198만㎡ 부지에 활주로와 터미널·유도로·계류장 등 부대시설까지 포함해 3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청주공항이 경기 남부·충청권의 여객·물류를 처리하고 미주·유럽 직항노선 취항과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주공항은 최근 연간 이용객이 400만명을 돌파했다. 1997년 청주공항 개항 이래 4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공항은 전국 14개 공항 중 제주, 김포, 김해에 이어 네 번째로 이용객 400만명을 넘어선 공항이 됐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