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4일 경찰은 수험생 지원에 적극 나섰다.
경찰청은 이날 수능과 관련해 수험생 호송 등 187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차로 수험생 태워주기가 1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험표 찾아주기 9건, 에스코트 3건 등이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차가 막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 ‘집에 수험표를 놓고 왔다’ 등의 112 신고가 잇따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는 ‘수험표를 집에 놓고 왔다’는 동생의 연락을 받은 20대 언니가 경찰차를 타고 급히 달려와 수험표를 가져다줬다. 언니는 서울경제에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제 집 앞에 있던 경찰차에 부탁하니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언니는 동생에게 “왜 저래 진짜”라고 타박하면서도 응원을 전한 뒤 떠났다고 한다.
수원시 장안구에서는 한 수험생이 경기남부보훈지청 앞에서 “학교에 잘못 왔다”며 112에 신고했다. 수원중부경찰서 장안문지구대는 즉시 순찰차를 출동시켜 이 학생을 태운 뒤 1.7㎞를 달려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안양시 동안구의 수험생 학부모는 한 초등학교 앞에서 “자녀가 수험표를 안 가지고 나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의왕경찰서 내손지구대는 곧바로 출동해 신고자로부터 수험표와 신분증을 건네받아 9.8㎞ 떨어진 과천 소재 시험장으로 가 학교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대구 달서구에서는 한 수험생이 112에 전화해 “신분증을 두고 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은 순찰차로 해당 수험생 집으로 가 부모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린 뒤 함께 고사장으로 이동해 학생에게 신분증을 전달했다.
경찰은 이날 수능 시험장 주변 교통 관리를 위해 교통경찰 2772명, 기동대 1417명, 지역경찰 2130명, 모범운전자 5024명을 포함한 인력 총 1만1343명을 배치했다. 또 순찰차 2089대, 경찰 오토바이 349대 등 차량 2547대를 투입했다.
경찰은 3교시 영어 듣기평가 시간대 시험장 주변 소음 유발 차량을 원거리 우회시키는 등 시험이 무사히 끝날 때까지 교통 관리에 나섰다. 시험 종료 후에는 다중인파 예상 지역에 교통경찰을 배치해 사고 예방 활동을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