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 펼쳐라’…수험생 마음 와닿았을까

입력 2024-11-14 11:30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들 필적 확인 문구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였다.

14일 치러지고 있는 올해의 수능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는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에 나오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직접 써야 하는 글귀로, 매년 수험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 제도는 2004년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필적확인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006학년도 수능에선 정지용의 ‘향수’ 중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나왔다.

필적 확인 문구는 수능과 모의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결정한다. 국내 작가 작품에서 12~19자 길이의 문구로 선정한다. 문구에는 사람 마다 필적이 다른 ‘ㄹ’ ‘ㅁ’ ‘ㅂ’ 가운데 적어도 하나가 2개 이상 포함돼야 한다. 필적을 감정하는 목적뿐 아니라 수험생에게 위로와 격려를 줄 수도 있는 메시지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로 지금까지 총 3차례 나왔다.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구절은 2006학년도와 2017학년도 수능에 각각 사용됐고, ‘넓은 벌 동쪽 끝으로’라는 첫 구절은 2007학년도에 등장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