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英가디언 “오랜 고민 끝 엑스 떠난다”

입력 2024-11-14 11:1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유세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 모습. AFP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엑스’(X)에 더 이상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가디언 엑스 공식 편집 계정에 더 이상 게시물을 올리지 않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어 “엑스에 가입해서 얻는 부정적인 면이 이제 이점보다 더 크다”며 “우리의 저널리즘을 다른 곳에서 더 잘 홍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번 결정이 극우 음모론과 인종 차별 등 엑스에서 발견되는 충격적이고 불쾌한 콘텐츠를 감안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미국 대선이 오랜 숙고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엑스는 유해한 미디어 플랫폼이고,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엑스의 영향력을 이용해 정치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자신들이 직접 콘텐츠를 게시하지는 않지만, 엑스의 사용자들은 자유롭게 가디언의 기사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디언의 기자들 역시 향후에도 엑스에서 뉴스를 수집하거나 엑스의 콘텐츠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 대선 기간 동안 머스크는 엑스를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적극 지지해왔다. 머스크는 올해 7월 엑스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를 처음으로 선언했고, 8월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단독 대담을 2시간 동안 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 지난 12일 머스크를 2기 행정부에 새롭게 신설된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하는 등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