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가 청년층의 결혼식장 예약난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목동 오목공원을 내년 4월부터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목공원 중앙정원에서 진행되는 ‘정원 결혼식’은 결혼을 앞둔 양천구민이 오목공원의 세련된 회랑과 푸른 중앙정원을 야외 예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결혼비용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웨딩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라며 “청년층의 결혼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내년 정원 결혼식에 참여할 예비부부를 모집한다. 참여신청은 ‘양천구 통합예약포털’ 내 정원결혼식 신청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예비 신혼부부 중 한 명이라도 공고일(11월 1일) 기준 양천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예비 신혼부부 1쌍당 한 사람만 신청 가능하며 예식 참여자 10쌍과 대기자 20쌍은 내년 1월 2일 추첨을 통해 선정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양천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공예식장으로 개방되는 오목공원 예식공간은 총 2252㎡ 규모로 공원 면적의 약 10%를 차지한다.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예식장 대관료는 무료지만, 예약 부도 방지를 위해 50만원의 보증금을 받는다. 보증금은 예식이 완료되면 전액 환급되고, 참여 취소 시 위약금이 발생한다.
예식은 내년 4월부터 6월, 9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지정된 토요일에 1일 1팀의 방식으로 모두 합쳐 10일 동안 진행된다. 웨딩카와 예식 설치 차량을 포함한 최대 3대까지 사전협의를 통해 공원에 진입할 수 있다. 하객 차량은 인근 공영주차장 등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정원결혼식을 계기로 양천구에서도 공공예식장을 통해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은 덜고 결혼준비에 실질적인 지원이 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건강한 결혼문화를 조성하고 저출생 문제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