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에 위치한 경남고등학교는 1942년에 설립돼 학문적 성취와 인재배출에 있어 두드러진 성과를 이루며 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학교는 경남중·고등학교가 유일하다. 민주화의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3회), 문재인(25회) 전 대통령이 경남중·고에서 청운의 꿈을 키웠다. 한국야구의 별 무쇠팔 최동원(31회),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35회) 신부도 대표적인 동문이다. 이뿐 아니라 수많은 동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학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동문 네트워크도 굳건하다. 경남중·고 동문들은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전국 최강의 조직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이 학교 기독동문회(김영완 회장, 31회)는 11일 부산 해운대구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한 동문 돌아보고 한 동문 구원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제18회 기독동문 만남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기독교 신앙을 공유하는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며 유대를 강화하고 신앙적 가치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1부 환영과 축하 시간에는 이창훈(경남정보대 교목, 33회) 서기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병준(호산나교회 장로, 32회) 수석부회장의 대표기도에 이어 김영완(부산 하단교회 목사) 기독동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갖지 못한 동문 만남의 밤을 다시 갖게 돼 감사합니다. 지난 6월 부산중·고등학교 기독동문회가 창립돼 회장님과 임원진께서 참석하게 돼 더욱 뜻 깊은 행사입니다. ‘한 동문 돌아보고 한 동문 구원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우리 하나님을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모릅니다. 우리 동문들이 예수 잘 믿도록 기독동문회가 앞장서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휘(32회) 총동창회장은 사전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예동해(32회) 동창회 사무총장이 격려사를 대독했다. 김용의 부산중·고등학교 기독동문회장이 축사를 맡아 많은 동문들의 박수를 받았다. 2부 특별순서에는 김태군(43회) 별빛성결교회 목사가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대상 수상자답게 동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실력으로 귀를 즐겁게 했다.
3부 행복메시지 순서에는 명쾌한 설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기독교 신앙과 현대인의 삶을 연결시키는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조정민(23회) 베이직교회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조 목사는 “종교에는 반드시 따르는 3대 요소 있다. 성전과 제사장과 제물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3가지를 다 배척하셨다.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과 대립각을 세웠지 일반 서민들하고는 절대 부딪히지 않았다. 예루살렘 성전을 보고 감탄하는 제자들을 향해 ‘돌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예수님은 유대 백성들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가까이 하기 위해 오셨다”면서 “참된 기쁨은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서 샘솟듯이 솟아나는 것이다. 우리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완전히 해방된 줄로 믿는다. 그렇기에 이 영원한 생명의 잔치에 누군가를 초대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여생이 되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4부 행복콘서트는 부산 소양무지개동산(임정옥 원장) 오케스트라가 복음송을 감미롭게 연주해 장내 분위기를 한층 더 높였다. 부산소양무지개동산은 ‘훌륭하기 전에 진실하자’라는 가훈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는 아동양육시설이다. 연주가 끝난 뒤 김영완 경남중·고 기독동문회장이 임정옥 원장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번 동문만남의 밤 행사에는 다수의 동문이 참석해 신앙적 공감대를 넓히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경남고 출신 목회자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신앙의 본질에 대해 나누며 각자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신앙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