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가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위해 지역 아동복지시설의 노후기기를 교체하며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월드휴먼브리지는 지난해 13개 센터 지원에 이어 올해도 제이콥씨앤이, 제이콥에프앤비, 이레머티리얼스, 인크레더블 등의 후원사와 함께 25개 지역아동센터에 400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제품을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역아동센터는 정부 지원이 제한적이어서 필수 가전제품 교체조차 자부담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월드휴먼브리지 관계자는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며 “보조금 한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아동센터의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월드휴먼브리지를 통해 노후 가전 교체 지원을 받은 이영수 경기도 안양 이루리 지역아동센터장은 “현재 지역아동센터들은 시설 기준상 냉장고, TV, 에어컨 등의 필수 가전 기기를 자산으로 취급해 구매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예산 삭감과 환경 개선 사업 중단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또 “냉장고와 에어컨 같은 필수 전자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화재나 감전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이 낮아 전기료 부담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 기기들은 아동들이 매일같이 사용하는 필수품이어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노후화된다”고 설명했다.
월드휴먼브리지 관계자에 따르면 여름철 불볕더위에도 낡은 에어컨으로 운영하던 일부 센터는 시원한 공기 공급이 어려워 아동들이 고통을 겪었다. 냉장고 고장으로 신선식품을 폐기해야 했던 사례도 있었다. 한 센터 담당자는 “냉장고가 낡아 냉기가 부족해 음식물이 상할 때가 많았는데, 새 냉장고 덕분에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월드휴먼브리지 관계자는 “지역아동센터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학습과 정서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