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한국계 정치인 데이브 민이 미국 연방 하원에 처음으로 입성하게 됐다.
13일(현지시간) CNN, NBC, ABC 방송 등은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가 89% 개표된 가운데 데이브 민 후보가 당선됐거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민 후보는 50.9%의 득표율을 기록해 49.1% 득표한 경쟁상대인 공화당의 스콧 보 후보를 앞질렀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맞붙은 경합 지역이다. 당 차원에서 자금과 인력 등 지원을 총동원한 영향으로 지난 5일 선거 후 8일 만에 당락의 윤곽이 나왔다. 민 후보는 개표 초반 근소한 차이로 열세를 보였으나 중반을 넘어가며 승기를 잡았다.
최근 오렌지 카운티 내에서 전보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져 쉽지 않은 선거였으나 민 후보는 첫 출마에서 민주당 의석을 지키게 됐다. 연방 하원의원 출마는 처음이지만 지난 4년간 캘리포니아에서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기반을 다녀온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 후보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 2세대 정치인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어바인) 법대에서 상법 교수로 교편을 잡았다. 교수가 되기 전에는 증시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 감시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다.
민 후보의 당선으로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는 첫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뉴저지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영 김(캘리포니아 40선거구),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 10선거구) 등 총 4명으로 늘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