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美기밀 유출’ 테세이라 일병에 징역 15년 선고

입력 2024-11-13 21:38
잭 테세이라 일병과 미국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 이미지가 합성된 사진. AFP연합뉴스

지난해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미 국방부 기밀 문건 유출 사건의 범인인 잭 테세이라(22) 일병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2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디라 탈와니 메사추세추 연방법원 판사는 이날 간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테세이라 일병에 이같이 선고했다.

테세이라 일병은 군사기밀 수백 건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가 유출한 정보 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일급비밀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한국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하는 문제를 놓고 통화한 내용이 기록된 도청 문서가 포함돼 국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테세이라 일병은 당초 혐의를 부인했으나 올해 초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변호인은 그가 기밀 정보를 외국의 적대 세력에게 배포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단지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테세이라 일병은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비행단 소속 항공병으로 통신 네트워크를 정비하는 기술자였다.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인가를 갖고 있었던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기밀’로 표시된 정보들을 유출해 온라인 채팅사이트에 개설한 비공개 대화방에 올렸다.

테세이라 일병 사건은 2010년 미국 군사·외교 관련 70만건 이상의 문서와 동영상이 공개된 ‘위키리크스 폭로 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보안 사고로 평가받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