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원장에 ‘박단 지지’ 박형욱…“시한폭탄 멈춰야 대화”

입력 2024-11-13 21:03 수정 2024-11-13 21:08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에 전공의들의 공개 지지를 받은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당선됐다.

13일 의협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늦게 진행된 1차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79%)를 획득해 과반을 넘겨 당선이 확정됐다. 선거권이 있는 의협 대의원은 총 244명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지난 10일 탄핵당하고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치러졌다. 비대위원장은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의대 정원 증원 등 주요 현안 대응을 이끌게 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선증 수령 직후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원들 합의에 기초해 입장을 결정하겠다”며 “그동안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 견해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엔 박 부회장을 비롯해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과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 등 4명이 나섰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