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13일 소속사 어도어에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전속 계약을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4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등을 향한 감사로 촉발된 ‘어도어 사태’는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본명으로 ‘전속계약 위반사항 시정 요구의 건’이란 제목의 내용증명을 발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증명 서명도 멤버들이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공개한 내용증명 첫 페이지에는 “이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말씀드리는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들을 모두 시정해달라”고 적혀 있다.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모두 알려지지 않았으나 “하이브가 ‘뉴(뉴진스를 지칭)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된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 중에 ‘뉴아르(뉴진스·아일릿·르세라핌)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가 있었던 것을 겨냥한 것이다.
뉴진스는 “현재 뉴진스 멤버들의 가족, 친지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뉴진스는 이러한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거짓 소문을 퍼뜨려 뉴진스를 음해하는 자들이 있다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도어 측은 뉴진스가 보낸 내용증명을 아직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오지 않은 내용증명에 대해 답할 수 있는게 없다는 취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