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행태 밝힐 것” 임현택, 탄핵 이틀 만 SNS 재개

입력 2024-11-13 16:35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를 마친 임현택 회장이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반년 만에 탄핵당한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탄핵을 주도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폭로전을 예고했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이틀만인 지난 12일 앞선 막말 논란으로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었다. 그는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회장 선거가 더이상 왜 필요한가”라며 “박단이 의협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적었다.

이어 “본인이 누누이 얘기해 왔던 ‘2025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회장은 해당 게시글 댓글을 통해 “그동안 박단과 그를 배후 조종해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한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그는 추가로 올린 게시글에서는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거 자체가 제 잘못”이라며 “의협이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결코 바뀌는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이번에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전 회장은 “회장이 전화하면 전화도 톡도 텔레그램도 안 받으면서 우리집 불꽃놀이 잘 보인다고 여기자한테는 놀러 오라는 발정 난 자식 아주 구역질 나네요” “자신 있으면 덤벼 네 실명 까줄게” 등 누군가를 겨냥한 폭로성 글들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잇단 막말로 논란을 빚은 임 전 회장은 지난달 탄핵안 가결을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닫았다. 이후 지난 10일 재적 대의원 224명 중 3분의 2를 넘는 170명의 찬성으로 탄핵당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