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뮤어룩 유행’에 굽 낮은 신발, 발바닥 건강 괜찮을까

입력 2024-11-19 05:00

기온이 낮아지면서 올해 겨울 패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채도가 낮고 단정한 디자인을 강조한 ‘드뮤어룩’이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뮤어’는 프랑스어 ‘Demeur(얌전한)’에서 유래한 단어로,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드뮤어룩에서 가장 중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신발이 꼽힌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부츠나 로퍼(굽이 낮은 구두)가 매치하기 무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패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밑창이 딱딱한 부츠나 로퍼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발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이들 신발은 쿠션감이 적어 걸을 때 지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발에 그대로 전달된다. 특히 이런 신발들은 운동화보다 무겁고 유연성이 낮아 발을 딛는 과정에서 발 뒤꿈치와 앞꿈치가 순차적으로 닿는 것이 아닌, 발 전체가 지면에 닿아 충격을 받는다.

이렇게 발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발바닥 근육을 둘러싼 족저근막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여 미세한 찢김이 발생하고, 이러한 손상이 축적되면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족저근막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염은 초반에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에 치료가 늦어지는 질환 중 하나다. 통증은 주로 발꿈치 뒤쪽에서 발생하며 발가락을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과 같은 한의통합치료로 족저근막염 증상을 호전시킨다. 특히 발바닥에 위치한 연곡혈 등에 약침을 놓으면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근막에 발생한 염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종아리 뒤쪽에 위치한 승산혈에 약침을 놓으면 근육이 뭉치지 않아 하지의 혈액순환을 돕고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실제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 게재한 임상 증례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 치료를 4회 실시한 결과 통증평가척도(NRS, 0~10점)가 치료 전 심한 통증이었던 10점에서 치료 후 가벼운 통증인 2점까지 감소했다.

부츠나 로퍼 착용 후 발바닥에 피로가 느껴진다면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거나 마사지볼을 활용해 발을 문질러 주는 것도 좋다. 이는 발바닥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이런 관리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권한다.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장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