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찰의 집회 진압을 ‘폭력적’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80년대식 폭력 정치를 부활시키는 건 이재명 대표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 ‘폭력정치를 소환하고 싶은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재명 대표가 암시적 선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참여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된 데 대해 “조만간 경찰에 구타당하고 다치고 피 흘리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지난 11일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불법 폭력 행위로 경찰관 105명이 부상당한 것은 애써 눈감으면서 ‘80년대 폭력 경찰’을 운운하며 유혈사태를 바라는 듯한 선동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치주의 국가에서 불법 시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그런데도 제1야당 대표가 나서서 이를 두둔하고 과격 행동을 조장한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또 “온갖 수단을 동원해 법원을 압박하고 야권 전체를 극한 투쟁으로 내모는 모습에 다가올 법의 심판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데, 야권을 결집해 법원을 압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이 대표가) 야권에 ‘총동원령’을 내리며 공조를 호소하지만,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면서 “재판을 앞둔 피고인이 사회 질서를 흔들려 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이미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