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트럼프” 천장 뚫은 비트코인에 돈방석 앉은 부탄

입력 2024-11-13 14:02 수정 2024-11-13 14:03
부탄의 한 마을.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자 부탄이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떠올랐다. 부탄은 수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 중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3시5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9만45.35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현재는 8만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1만개를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부탄이 주목받고 있다. 부탄은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약 4년 전 세계 최초로 국영 비트코인 채굴장을 설립해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채굴 중이다. 부탄은 비트코인 1개당 5000달러일 때 채굴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탄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1만2574개로 추정된다. 가치로 환산하면 약 11억달러(1조5400억원)다. 이는 부탄 전체 국내총생산(GDP)인 30억 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부탄은 공개적으로 국영 채굴 시설의 위치 등을 공개하거나 비트코인 보유량 등을 공개한 적은 없다. 다만 부탄의 국영 투자 기관 드룩 홀딩스 앤드 인베스트먼트(DHI)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부탄에서의 비트코인 채굴 관련 시설은 전력 공급과 같은 작업의 물류적 필요성, 기타 다양한 요인을 바탕으로 선택되었다”고 간접적으로 채굴 사실을 인정했다.

부탄은 코로나19로 줄어든 관광수입을 보완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 부탄은 관광비자 발급 등으로 매해 8860만달러의 수익을 내왔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익이 급감했다. 이에 수력 발전으로 생산되는 풍부한 전력을 활용할 방안으로 비트코인이 채택됐다.

한편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베팅 플랫폼 ‘칼시’ 이용자의 60%가 내년 1월 이전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베팅했다고 전했다. 이용자의 45%는 이달 중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베팅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