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오토바이에 탑승해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대구에 구축됐다. 로봇이 더 정확한 시험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은 국내 최초 서비스형 모빌리티 평가를 위한 섀시다이나모 설치를 최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섀시다이나모는 승용차와 버스, 이륜차 등을 섀시 롤러에 올려놓고 실도로를 주행하는 것처럼 시험하는 장비다. DMI가 구축한 시스템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전기이륜차 차체 부품의 성능, 안전성을 실도로 평가환경에서 정밀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사람 대신 로봇이 이륜차에 탑승해 24시간 연속 테스트가 가능한 점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DMI는 정확한 제어를 통한 신뢰성,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확보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소형 전기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실도로 조건을 감안한 도로 환경, 운전 조건에서 성능을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 또 에너지 소비율과 고장 원인 분석 등을 위해 복합적 환경에서 장시간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야 한다. DMI가 구축한 시스템은 이런 필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생활교통, 물류배송과 같은 서비스형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세지만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국내외 시장 대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DMI는 무인 로봇 기술을 적용해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에 필수적인 안정적이고 효용적인 트랙 레코드를 확보할 시스템을 구축했다.
DMI는 모터 소부장 산업기반 ‘E-배송모빌리티 협력생태계’ 육성과 시장창출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육성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호협약을 맺었다. 또 대동모빌리티가 참여하는 대구형 퍼스널 모빌리티 실증사업 등을 추진했다.
송규호 DMI 원장은 “국내외 서비스형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의 제품성, 안전성, 신뢰성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트랙 레코드 기반 테스트 솔루션 제공이 필요하다”며 “연구원의 목표는 현행 평가조건과 요구기준을 한 차원 끌어 올려 지역기업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