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부산에 연구원 개원…‘신약개발 허브로 도약’

입력 2024-11-13 10:41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R&D센터 조감도. 부산시 제공

세계적 바이오제약기업이 연구·개발을 위한 신약연구원을 부산에 개원하며 글로벌 신약개발 허브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부산시는 13일 명지 연구·개발(R&D) 지구에서 싱가포르 바이오제약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부산 혁신신약연구원(IDC) 개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는 국내 유일의 첨단투자지구 내 바이오 제약 연구개발(R&D) 센터로, 부지 3만1000㎡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조성됐다. 2022년 1월 착공해 지난달 완공된 이 연구원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바이오 분야 첨단투자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IDC는 항체바이오 의약품의 개발부터 임상, 상업화, 생산까지를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췌장암 항체신약(PBP1510), 새로운 모달리티인 ADC(항체 약물 접합체) 등 16종의 신약 후보 물질 연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연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첨단 장비와 플랫폼도 도입됐다.

특히 IDC는 신약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생명공학 벤처기업 및 대학 연구소와 협력해 개방형 혁신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2층에 위치하며,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바이오 신약 개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를 주도하는 인력의 약 30%가 박사급 연구원으로 구성됐으며, 외부 석학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원식 이후 IDC의 비전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학술회의가 본사 1층 ROA홀에서 이틀간 진행된다.

고상석 IDC 대표는 “IDC는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부하며, 이번 개원을 계기로 글로벌 신약 개발 허브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혁신신약연구원이 부산 바이오산업의 국제적 도약을 이끌 초석이 될 것”이라며 “첨단 바이오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어떤 곳?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15년 설립해 현재 7개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과 17개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및 항체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은 임상3상을 완료하고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까지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한 국내기업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뿐이다.

또 동아대와 공동개발 중인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은 한국 식약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원제(DS) 공급을 계기로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싱가포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코스피에 상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