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올해 대거 휴학한 가운데 내년 1월 치러질 의사 국가 필기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올해 응시자의 10%에도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접수를 마감한 제89회 의사 국가 필기시험에 304명이 신청했다.
의사 국가시험 응시 대상은 의대 본과 4학년생 3000여명을 포함한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이다. 의사 국가시험은 1년에 1회 시행하며 통상 9∼10월에 실기, 이듬해 1월 필기시험 순서로 치러진다.
올해 1월에 치러진 제88회 필기시험에는 3270명이 접수해 3212명이 응시했다. 내년 필기시험 응시 예정자가 올해보다 90.7% 감소한 것이다. 접수 인원이 모두 합격해도 내년 신규 의사는 300명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진선미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해 야당과 의료계 일부 단체를 제외한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을 시작했다”며 “향후 정책 방향을 먼저 고민하고 의논할 것이 아닌 실제 의료 교육 시스템이 멈춰 선 것에 따른 후폭풍을 우선 점검하고 해결 가능한 대안을 먼저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