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 상점가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노후시설 개선과 전문 매니저 도입, 상권 연대 강화 등 다각적인 지원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시는 우선 올해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안전과 편의 개선에 집중했다. 원당전통시장과 덕이동 메인타운 상점가의 노후 전선 정비사업을 완료해 77개 점포의 전기설비를 교체, 화재 위험을 크게 줄였다. 또한 12월까지 3개 전통시장 110개 점포를 대상으로 화재 공제 보험료의 최대 60%를 지원한다.
더위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일산·원당전통시장에 총 5억6000만원을 투입해 105대의 증발냉방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는 온도 저감은 물론 미세먼지 억제와 해충 방지, RGB 조명을 통한 시각적 효과까지 제공한다.
전통시장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문 매니저 지원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 9000만원을 투입해 4개 전통시장과 3개 상점가에 매니저를 배치, 행정업무 지원과 축제·이벤트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성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소비층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삼송상점가의 고양 낙서 축제, 덕이동 패션1번지의 라이브커머스 체험, 능곡시장의 가을맞이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지역 상권 간 연대 강화에도 나섰다. 일산전통시장, 일산서문상점가, 일산역 골목상권을 연결해 경기도 연대상권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특화상품 개발과 환경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 완화를 위한 조례 개정도 추진 중으로, 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지원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골목형상점가는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밀집해 있는 구역을 말한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전통시장이나 상점가처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고, 공모를 통한 환경개선 및 활성화 지원사업 등 참여 혜택도 주어진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가고 싶은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환경 개선,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지역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상권을 조성해 골목경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