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내 임직원 교육 등에 인공지능(AI) 쇼호스트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업무 효율을 높여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실수할 위험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 ‘유플러스 LIVE’를 운영하는 LG유플러스는 올 초부터 콘텐츠 제작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람이 말하는 표정과 입 모양을 AI가 아바타에 투영하는 식이다.
AI 아바타인 ‘AI 요한’이 대표적이다. AI 요한은 실제 요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직원의 표정, 입 모양, 몸짓 등을 AI가 학습해 아바타에 입힌 가상의 쇼호스트다. AI 요한은 최근 외국어 통역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운 갤럭시 신규 스마트폰 사전예약을 신청받는 영상 콘텐츠에 투입됐다. 그동안 유사한 콘텐츠를 다룰 때 실제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모델을 섭외해왔지만 175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AI 요한은 직접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통역 기능을 소개했다.
효과도 톡톡히 봤다. 실제 사람을 쓸 경우 일정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AI 쇼호스트는 시간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업무 효율성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실수할 가능성도 사실상 배제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전작 대비 20% 높은 사전예약 실적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콘텐츠는 지난달 말 누적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다.
이처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AI 쇼호스트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SK스토아는 지난 7월부터 AI 쇼호스트, AI 성우 등 서비스를 도입했다. 6번의 AI 쇼호스트 판매 방송에서 평균 취급액 달성률 130%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도 마케팅, 자동차 세일즈, 사내 임직원 교육 등 기업 내 주요 업무를 AI 쇼호스트가 전담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업무에 투입되던 인력을 AI로 대체하고, 그 인력을 고객을 세심하게 응대하는 영역에 투입했더니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