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선체에 연결된 대형 그물이 수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12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금성호는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해역에서 침몰한 뒤, 최초 사고해점에서 북동쪽으로 370m 떨어진 곳에 가라앉았다.
선체는 수심 90m 아래까지 내려갔지만, 그물은 수심 35m 높이까지 떠 있어 수중 수색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수색팀은 해군함정에 탑재된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투입해 하루 2~4회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해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그물과 장애물 등에 걸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전날 주간 수색에서도 ROV를 4회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시야 확보가 어려워 실제 수색은 2회만 이뤄졌다.
심해 잠수사의 안전을 확보하고, 수색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그물 제거는 필요한 상황이다.
생존 선원 증언에 따르면 금성호의 그물 크기는 길이 1200m, 너비 100m에 달한다.
민간 심해 잠수사가 직접 그물 속 실종자나 유류물 유무를 파악한 후 그물의 일부를 제거해 꺼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해경은 그물 제거에 최소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금성호에는 선원 2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 상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