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머스 시장, 중고 명품 시계가 대세

입력 2024-11-13 07:03 수정 2024-11-13 07:03
중고 명품 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 바이버 제공

중고 판매 시장을 뜻하는 ‘리커머스’가 경기 침체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시계는 불황에 잘 팔리는 명품 중 가방과 옷보다 환금성이 높다. 이에 명품 중고 거래 시장에서 시계 카테고리를 뚫어낸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명품 시계 거래 플랫폼 스타트업인 ‘바이버’는 모회사 두나무로부터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약 4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바이버는 이번 유상증자로 총 1125만2814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2022년 설립된 바이버는 롤렉스, 오메가, 카르티에, IWC 등 중고 명품 시계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 플랫폼이다. 지속 성장세로 올해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해 2년 만에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의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시계 단일 카테고리만으로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바이버에 등록된 판매 신청 물량은 1만6000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중고 명품 소비 증가가 한몫했다. 고물가 속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명품 시장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새로운 상품이 중고 상품에 밀리는 ‘N차 신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내 대표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중고 명품 소비를 분석한 결과 2008년 약 4조원 규모의 시장이 2012년에는 약 24조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이면 약 4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설문조사에서는 중고 명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가격’이었다.

바이버의 차별화 전략도 이 흐름에 잘 맞아떨어졌다. 숙련도 높은 전문 엔지니어 15명은 바이버랩스에서 진품 여부를 플랫폼에 상품을 올리기 전 살핀다. 상품을 살필 때 시계 속 수백개 부품 중 단 한 개라도 출시 당시와 다르면 진품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연 바이버 대표는 “바이버의 가파른 성장세와 새로운 시장 창출 및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버는 테크팀을 구성해 고도화된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빠른 시간내에 완료했고 앞으로도 인공지능(AI), 대체불가토큰(NFT) 등 진화된 플랫폼을 위해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