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분간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을 발의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저녁예배에 참석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차별금지법을 발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예배에서는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변호사가 ‘교회여!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전략적으로 막아라(마 7:15)’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전했다. 특강이 끝난 뒤에는 소강석 목사와 조 변호사, 이 의원의 대담이 진행됐다. 차금법과 평등법 등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에서 지속해서 입법 시도하고 있는 법안이다.
이 의원은 “(차금법 반대 등) 이런 문제를 자칫 흥분하면서 이야기하면 듣는 분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거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이라며 “저도 (차금법에)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다른 정치인들도 사실 대부분 반대하겠지만 대외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 목사가 과거 민주당의 차금법 입법 강행 시도에 대해 묻자 이 의원은 “저는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금 당의 주류는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주의자들”이라며 “차금법 같은 법안은 소수 이념 정당에서는 발의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170석을 가진 대중 정당이고 집권을 목표로 하는데 이것이 과연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이슈일까”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보수적 자유주의자’로 정의하면서 가족 공동체를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국에선 북한 문제와 민생 회복 등 현실과 직면한 심각한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차금법을) 제정하려는 이유는 반대를 차별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종교와 양심의 자유가 있으므로 그런 법은 생기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평정심을 갖고 힘을 합쳐서 대응하자”며 “대한민국이 문화적 병리 현상이 없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한국교회가 똘똘 뭉쳐서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이제 조금 더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파고들어야 하고, 절대 혐오감을 주거나 진영을 나눠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