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만국가정원이 지난 4월 재개장한지 7개월 만에 방문객 36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광명동굴은 2016년 유료화 직후 142만명이 방문하며 40년간 버려졌던 폐광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며 방문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 국가정원을 조성해 세계정원박람회를 두 번이나 성공시키며 ‘순천시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만든 노관규 순천시장이 광명동굴의 성공 사례를 만든 양기대 전 광명시장을 만나 성공 스토리를 공유했다.
두 전현직 자치단체장은 전직 검사와 기자로 만나 25년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특히 지방소멸이 화제가 되고 있는 현 시기에 대표적인 지방행정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순천만국가정원과 경기 광명동굴의 두 주역 간 만남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2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순천만 국가정원을 방문하면서 노관규 순천시장과 2시간 동안 정원을 산책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 시장은 이날 “양 전 광명시장이 1997년 당시 동아일보 법조기자로 활동하고 시기에 만나 올해까지 25년 넘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날 만남에서 두 전현직 기초단체장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며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로 확산 시켜나가자는데 인식을 공감했다.
노 시장은 2006년 순천시장에 당선돼 순천만국가정원을 구상했고, 양 전 시장은 2010년 광명시장에 당선돼 광명동굴 개발에 나서며 성공적인 지방행정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양 전 시장은 “노 시장께서 2006년 순천시장이 돼 순천만국가정원을 처음 구상, 기획하게 된 계기와 2012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재선 시장을 중도에 그만두면서 순천만 국가정원 개발이 차질을 빚었던 점, 2022년 3선 시장이 돼 8개월 간의 천신만고 끝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상황까지 역경의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하여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도) 2010년 광명시장으로 당선 돼 40년간 버려졌던 폐광인 광명동굴을 개발한 고난과 성공의 과정을 설명하며 각자의 경험을 서로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그동안 다녀간 국내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정원의 반열에 올라 순천시를 세계적인 생태정원도시로 재탄생하게 했다.
여기에 순천시가 올린 세외수입만 330억원이 넘었다. 올해도 지난 10일 기준 360만명이 다녀갔고 세외수입만 1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끝나고 지난 4월 재개장 하면서 우주와 인공지능(AI), 에니메이션 등의 문화콘텐츠까지 강화하여 3대가 함께 즐길수 있는 정원으로 변신한 결과물이다.
경기 광명동굴도 양 전 시장의 노력으로 유료화 직후인 2016년 한해에만 142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했고 그 해에 500여개의 일자리 창출, 80억원 정도의 시 세외수입을 기록한 바 있다. 관광객이 찾지 않던 경기 광명시를 관광도시로 재창조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광명동굴은 두 전현직 기초단체장의 아이디어와 집념, 노력에 더해 지자체 공무원과 시민의 노력이 합쳐지면 지방정부도 중앙정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준 것이다.
지난해 7개월에 걸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등 국내외의 다수 지자체장과 기관 등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를 통해 지방 중소도시가 앞으로 나아 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노관규 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제 순천은 정원을 넘어서서 기회, 교육, 문화도시 3대 특구를 제도적 기반으로 세계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산업 메카로 만들어 나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