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이스라엘하우스(박영국 원장)에서 라파엘 하르파즈 이스라엘 대사 초청 간담회를 열렸다. 부산기독교 총연합회(부기총·강안실 대표회장) 정영진 수석상임회장과 임원진, 박남을 한국기독실업인회 CBMC 부산총연합회장과 임원진 그리고 이스라엘하우스 이사회 임원진, 이스라엘문화연구소 IBA 소속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오전 11시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라파엘 하르파즈 신임 이스라엘 대사가 입장하자 모두가 기립해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간담회는 박영국 이스라엘 하우스 원장의 개회인사로 시작됐다. 정영진 부기총 수석상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는 어제 설교 가운데 이스라엘을 다녀왔다. 이스라엘은 우리 마음 속에 너무나 가까운 곳이다. 대사님이 오신 것은 먼 나라에서 오신 것 같지 않고 이웃집 마음씨 좋은 삼촌이 온 것 같다. 대사님과 부산의 모든 교회가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대사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정치, 국방, 관광,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대단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마스와 전쟁으로 인해 한국과 이스라엘 직항노선이 취소가 된 상태인데 앞으로 모든 것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이스라엘의 유사한 점과 서로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문제는 국가안보 문제다. 한국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고 북한은 정치적으로 많은 위협을 주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이 이렇게 똑같은 안보문제를 안고 있는 점에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그것을 서로 공유하고 협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장과의 면담내용도 빼놓지 않았다. 대사는 “부산과 이스라엘은 관광 등 상호 많은 것을 서로 협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여러분들의 깊은 지지와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예상과 달리 많은 질문이 쏟아졌으며 라파엘 하르파즈 이스라엘 대사는 성심껏 답변을 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나라는 북한과 베네수엘라, 이란 등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잘못 생각하기 쉬운 것은 아랍국가가 오히려 외교관계 교류가 활발하다. 그중에 아랍에리미트(UAE),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그리고 중앙아시아 국가들과는 이미 외교 관계가 설립돼 있다. 전쟁이 마무리 돼 아브라함 협약을 계속 추진해서 중동국가들과도 좋은 외교 관계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향후 이란과 하마스 등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변으로는 “이스라엘은 미국과 가장 우방 국가로서 굉장히 가까울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계속 강력히 지지한 나라다. 모든 것을 사랑으로 회복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답이지만 그러지 못한게 현실이다. 이란의 문제는 근본주의자들의 굉장히 큰 파괴력을 가진 무기가 결합한 집단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간담회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기업의 협조가 없는데도 뜻있는 회원들의 회비로 이스라엘 역사, 문화, 교육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단체가 있다는 것에 이스라엘 정부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신임 대사님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이곳을 방문하신 거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이스라엘이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원하고 목회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이스라엘을 잘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이스라엘 하우스는 이스라엘 역사와 문화를 종교적으로 그리고 대중적인 관점에서 홍보하고 전달하기 위해 2015년 사단법인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박영국 목사가 2017년 1월부터 2대 원장으로 취임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지역주민들에게 신앙과 사랑의 중심지로 다양한 예배와 특별행사를 통해 신앙생활을 증진시키고 있다.
특히 주일예배와 주말 특별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종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문화원, 홀로코스트전시관, 아인스타인 교육실 등이 있으며 관람은 견학신청 후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주일은 단체 예약팀에 한해 견학이 가능하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