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경복대학교에서 지난 11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의 흉상 제막식이 개최됐다. 경복대학교는 개교 32주년을 기념해 학교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초대 명예이사장 김장환 목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이번 흉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막식에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경복대학교 설립자 전재욱 박사, 경복대 전지용 총장을 비롯해 4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복대학교 설립자 전재욱 박사는 흉상 제작의 배경에 대해 “미국에는 김장환 목사님의 이름을 딴 기념센터가 두 곳이나 설립돼 있다. 2016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에 위치한 벨헤이븐 대학교에 ‘빌리 킴 국제센터(Dr. Billy Kim International Center)’가 세워졌고 2022년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 옆에 ‘빌리 킴 홀(Billy Kim Hall)’이 설립됐다. 이는 김장환 목사님을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인으로 여긴다는 중요한 증거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김 목사님의 큰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기념할 만한 것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이에 우리 학교에 흉상을 세우게 됐다. 그의 삶이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제막식은 감사예배로 시작됐다. 서울 지구촌교회 조봉희 선교목사는 마가복음 14장 9절을 본문으로 ‘기억과 기념이 되는 거인’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며 “김장환 목사의 흉상을 통해 사람들이 그의 삶을 기억하고 주를 위해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김장환 목사를 통해 수많은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다”며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많은 학생들이 제2, 제3의 김장환으로 쓰임받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김장환 목사의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과 나라 사랑, 예수 사랑 실천을 위한 노력은 평생 한결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세워진 김장환 목사 흉상이 큰 바위 얼굴처럼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길 소망한다”며 “많은 학생들이 김장환 목사처럼 큰 비전을 품고 글로벌 리더로 배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장환 목사는 “하우스 보이였던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여러 차례 흉상 건립을 사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이어 “흉상 제작보다 더 감사한 일이 있었다. 흉상을 제작해 준 장인에게 이번 일을 계기로 전도할 기회가 주어졌다. 장인의 시골 고향에 가서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전도 집회를 열기로 약속했다. 이 장인이 이번 기회를 통해 꼭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장환 목사는 1934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6·25 한국 전쟁 당시 미군 칼 파워스 상사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중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그는 목사가 돼 8년간의 학업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과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복음전도자로 활동하게 됐다. 특히 1973년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에서 탁월한 통역으로 한국 기독교 역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극동방송의 방송 선교 사역을 통해 북방 선교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