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시아 최고 갑부 자리에 올랐던 ‘마카오 카지노왕’ 뤼즈허 갤럭시엔터테인먼트 그룹 회장이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홍콩 갤럭시엔터테인먼트 그룹은 11일 공지를 내고 “뤼 회장은 그룹의 설립자로서 귀중한 공헌을 했다. 뤼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뤼 회장은 1929년 중국 광둥성 장먼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자 뤼 회장 가족은 전란을 피해 1937년 홍콩으로 이주했다.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 일본군이 홍콩을 점령하면서 집안이 몰락하자 뤼 회장은 노점에서 음식을 팔아 가족을 부양했다.
전후 미군이 두고 간 건설장비를 사들여 홍콩 재건사업에 뛰어든 그는 26세 때인 1955년 건설회사 자화그룹을 설립했다. 채석장을 운영하면서 건설자재를 공급해 번 돈으로 부동산 투자와 개발, 호텔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2년 마카오에서 스탠리 호의 40년 카지노 독점 체제가 무너지자 신규 카지노 사업권을 따낸 뒤 갤럭시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창업했다. 2011년 카지노와 공연·전시, 리조트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리조트 ‘갤럭시 마카오’를 오픈했다. 마카오의 35개 카지노 중 6개가 갤럭시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의 3대 카지노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뤼 회장은 2014년 1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296억 달러를 기록, 리카싱 청콩그룹 회장을 1억 달러 차로 제치고 아시아 최고 갑부에 올랐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