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방파제(대회장 오정호 목사)는 제주도청 앞에서 ‘제6차 국토순례 제주 선포식’을 열고 제주평화인권헌장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거룩한방파제는 헌장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제정 과정에서 충분한 공론화와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호수 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모든 도민이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정위원들이 세워져야 하는데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인권 편향적인 위원들로 세워졌다”면서 “형식적인 도민참여단 100명도 제정위원들이 교육하고 주도하는 가운데 토론하며 인권헌장 초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공청회도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아니라 이미 결정된 헌장안을 제정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헌장 안에 들어있는 성오염 독소조항도 지적했다. 헌장 제2조 제1항과 제2항은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을 차별금지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동성애 등 성오염을 조장하며 국회에서 시도 중인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거룩한방파제는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한편 국토순례단은 오는 26일까지 2주 동안 올레길과 한라산 등 총 260km를 행진한다. 17일에는 서귀포 자구리공원에서 서귀포 선포식도 갖는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