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장 더운 한해였다… 세계기상기구, 전 지구 기후 환경 보고서 발표

입력 2024-11-11 18:01

올해 지구의 기온이 역사상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16개월 연속으로 이전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1일(현지시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9차 당사국 총회의 2024년 지구 정보의 날 행사에서 ‘WMO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WMO는 1993년 이래 매년 유엔 파트너 기관 등 전문가 네트워크 자료를 기반으로 주요 기후 지표를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로 간주하는 1850~1900년 평균보다 1.54도(±0.13도 오차)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9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이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다만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월별 및 연간 지구 온난화가 일시적으로 1.5도를 넘었으나, 이는 장기 지구 온도 수준을 의미하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수치도 상승 중이다. WMO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750년 약 278ppm에서 지난해 420ppm으로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양 온난화도 심화하고 있다. WMO는 지난해 해양 열 함량이 기록상 가장 높았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양은 연평균 310만 테라와트시(Twh) 가량의 열을 흡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8배 수준이다. 해수면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해수면은 연간 4.77㎜ 속도로 상승했는데, 이는 1992∼2022년 속도의 배 이상이다.

WMO는 “더위, 폭우, 홍수,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의 지속적인 가뭄은 엘니뇨로 인해 더 악화됐다”며 “극한 기상·기후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반적으로 저해하고 식량 불안정과 강제 이주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