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콘서트에 한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소향과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피아니스트 김가람이 나선다. 한불문화교류협력 단체 한국의 메아리(에코드라코레, Echos de la Corée, 대표 이미아)가 오는 12일(현지 시간) 개최하는 제16회 평화콘서트 ‘평화를 위한 베토벤’ 무대에서다.
평화 콘서트는 에코드라코레가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친선을 통한 교류협력과 세계평화 기원을 위해 2008년부터 매년 한 차례 진행해 온 행사다. 그 동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성악가 조수미, 팝페라계의 살아 있는 전설 임형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음악가로 커리어를 키워나가는 젊은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선율을 선보여 왔다.
올해 콘서트에 나서는 소향은 4옥타브에 달하는 가창력으로 CCM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K-POP 보컬리스트로서 사랑받고 있는 가수다. 그는 “평화를 상징하는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본부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며 “기도 중에 파리로의 부르심에 뜻하심이 있음을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콘서트에 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피아니스트 김가람은 2015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네팔 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해발 5416m의 히말라야에 올라 피아노를 연주해 기네스북에 올랐던 주인공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프랑스 공군 우주 오케스트라(지휘 끌로드 케스메이커 대령)가 협연한다. 프랑스 국방부 소속의 공군 우주 오케스트라는 국가의 공식 기념일, 국가 원수방문 의전행사 등 공식 석상과 국제행사에서 연주하는 군악대다.
오케스트라의 아리랑 연주로 서막을 여는 콘서트는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문화예술교류를 통한 친선 협력과 평화 기원을 위한 무대로 꾸며진다. 1부는 김가람이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황제’를 협연하고, 소향이 2부 무대를 이어 받아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파워 오브 러브(Power of Love)’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등을 열창할 예정이다.
이미아 대표는 “세계 곳곳에 여전히 전쟁의 총성이 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평화는 그 모든 것 보다 우선시 돼야 할 가치”라 며 “프랑스의 오케스트라와 두 아티스트가 빚어 낼 평화의 하모니를 통해 영적으로 척박한 프랑스 땅에 평안과 위로가 가득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