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에 용담(龍潭)호가 있다. 진안읍 일부, 용담면, 안천면, 상전면, 정천면, 주천면 일부 등 1읍 5개 면의 수몰로 만들어진 거대한 담수호다.
호수 상류 주천면 신양리에 용담댐이 건설된 이후 3개의 인공호수와 조경수, 유실수, 화훼단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주천생태공원이 있다. 인공호수 가운데 섬은 연결된 길이 침수되면서 끊어져 고립돼 있다.
가을이면 때때옷을 입은 단풍과 억새, 물안개가 호수 속에 그림자로 투영되는 장관을 펼쳐놓는다. 자욱한 물안개와 무성한 풀 너머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보이고 그 앞 물 위로 하늘과 구름이 그대로 비친다. 그 너머 반쯤 잠긴 원형의 둑 내부를 공중에서 보면 가운데에 하트(♡) 모양이 담겨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