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절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한 것에 대해 “사업가가 협상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해거티 의원은 이날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 재임 시 미군을 일본,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아시아에서 미군 감축이 우선순위냐”는 질문에 “워싱턴의 엘리트들이 사업가가 협상하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거티 의원은 “우리는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이후에 해당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켜왔다. 미국 국민을 대표한 이런 투자는 당시 이들 경제가 무너졌을 때 이뤄졌다”며 “그들은 개도국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완전한 선진국”이라고 설명했다.
해거티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동맹국은 그들의 (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취할 수 있다는 것이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해거티 의원은 일본의 예를 들어 “일본은 그들의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2%로 2배로 늘리기로 했다”면서 “이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며 그들은 우리와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이다. 이는 한국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는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부르며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14조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미 양국이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 규모보다 9배 이상 많은 액수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