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상당하네”… 비트코인 이제 8만 달러로

입력 2024-11-11 06:42 수정 2024-11-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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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0일 오후 1시2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22% 오른 8만1110.99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은 대선 당일인 5일 7만5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7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이후 지난 7일에는 7만6000달러선, 8일에는 최고점을 7만7000달러 위로 올렸다.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전날 3000달러를 돌파한 뒤 이날 6% 넘게 오른 32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선거일 이후 각각 18%, 32% 상승했고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주 48%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워온 도지코인도 이날 오후 40% 넘게 급등해 0.30달러를 찍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현 정부와 달리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이에 트럼프 2기에서는 가상화폐가 상당히 육성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여러 가상화폐가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친(親) 가상화폐(crypto-friendly) 규제 환경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그의 측근 모임(inner circle)에서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은 “향후 2년간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은 현재의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최대 자본 시장에서 한때 억압적인 역풍이 불었던 것이 이제는 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