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 절대 만족 안 해… PGC서 완벽한 게임 하겠다”

입력 2024-11-11 01:34 수정 2024-11-11 01:35
‘애더’ 정지훈. 크래프톤 제공

“4등에 절대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순위 바라보겠다. 마지막까지 응원 부탁드린다.”

젠지는 올해 국내 펍지 프로팀 중 가장 선명하게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팀이다. 최고 권위 국제대회를 앞두고 젠지의 리더로 팀을 굳건히 받치고 있는 ‘애더’ 정지훈이 올해 중 가장 나은 모습을 마지막에 보여주겠노라 다짐했다.

젠지는 10일 태국 방콕의 TVT 그린 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6 파이널 스테이지(결승) 3일 차 경기(매치13~18)에서 1치킨을 차지하며 51점을 추가, 도합 121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TOP4’ 진입을 출사표로 던졌지만 막상 해당 순위를 달성하자 만족보단 아쉬움이 느껴진 젠지다. 국내 유일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성적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음성 채팅 프로그램으로 만난 정지훈은 “한국에서 얘기했던 순위 안에 들어 만족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더 잘해서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기에 부족함에 대한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 마지막 날 좋은 플레이가 나온 데에 “인원손실이 나는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다”면서 “다른 날보다 전력을 잘 유지해서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통에 있어서 대화한대로 라인을 잘 유지하며 교전을 해서 원했던 플레이가 나왔기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동생들의 선전을 칭찬하며 “걱정했던 긴장에 대해 팀원들이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더라”면서 “더 잘해주고, 또 열심히 해줘서 성과를 냈다. 더 성장할 길이 남아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근 나아진 경기력에 대해 정지훈은 “저희가 PGS4까지 하던 플레이가 있었는데 최근 국내 대회(PWS)부터 다른 방식을 썼다. 국제대회에서도 통할까 싶었는데 어느정도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다듬어서 PGC를 임하면 더 나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국내 프로 대회의 수준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며 “프로게이머라면 혼신의 힘을 다해 게임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인, 아마추어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해서 우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이유 있는 쓴소리를 했다.

또한 3회 연속 PGS 우승을 차지한 트위스티드 마인즈(유럽)에 대해 “선수 개개인의 좋은 기량과 경력, 오랜 팀합에서 이점이 많이 온다“면서 “특히 그 팀이 사용하는 랜드마크가 정말 오래돼서 운영에 있어 엇나감 없이 탄탄하다. 가장 큰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지훈은 “저희가 PGS5, 6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려 걱정해주시는 팬들께서 많은데 저희는 절대로 이번에 4등한 걸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순위 바라보겠다”면서 “팬들께서 다 행복할 수 있게 완벽한 게임을 하겠다”면서 응원을 당부했다.

마지막 날 매치17 ‘에란겔’에서 치킨을 차지한 뒤 젠지 선수단. 방송 캡쳐

‘렉스’ 김해찬은 “만족스럽지만 부족한 부분이 분명하게 보였기에 아쉬움이 있다”고 했고 ‘토시’ 성윤모는 “3일 차에 경각심을 갖고 했다. 점수는 만족하지만 1일 차부터 더 잘했으면 훨씬 좋은 성적 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발포’ 김민재는 “PGS5보다 좋은 성적 내서 기분 좋다”면서도 “실수가 있었고 피드백할 부분이 있기에 잘 보완해 PGC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