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나누는 대화, 우리 가족도 함께해요”

입력 2024-11-10 15:40 수정 2024-11-10 15:42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가족과 자신의 가치관, 생명나눔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키트가 출시됐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서울특별시의 지원을 받아 장기기증 인식 제고와 생명나눔 가치 확산을 위한 생명나눔 커뮤니케이션 키트 ‘생생정보톡’(사진)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본부는 지난 5월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351명과 미등록자 4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희망등록자 중 44%가 이타적인 삶의 가치관과 사회 기여 욕구를 장기기증의 주요 동기로 꼽았으며, 미등록자 중 32%는 ‘정보 부족’을 등록하지 않은 이유로 답했다. 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장기기증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참여율을 끌어올리고자 ‘생생정보톡’을 제작했다.

‘생생정보톡’은 최대 4명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키트로 가족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4가지 활동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활동 ‘가치 TALK’는 가치 빙고 게임을 통해 각자의 삶의 가치관을 알아보고 이를 공유하는 시간이다. 두 번째 ‘기억 TALK’에서는 리멤버 카드를 통해 마지막 순간 가족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기록한다. 세 번째 ‘나눔 TALK’는 장기기증인의 미담을 보며 생명나눔에 대해 Q&A를 나누는 활동이다. 마지막 ‘진실 TALK’에서는 장기기증 현황을 함께 살펴보며 ‘사랑하는 가족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생생정보톡’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본부는 이 키트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가족과 공감대를 형성해 실제 기증 상황에서 가족 동의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해도 실제 기증 시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다.

김동엽 본부 상임이사는 “장기기증 선진국들은 가족 간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문화가 퍼져 있다”며 “생명나눔 커뮤니케이션 키트를 통해 장기기증의 가치를 공유할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