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암모니아 벙커링 안전기준 개발에 나섰다. KR은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KSS해운, 라이베리아 기국 등 5개 기관과 ‘선박 간(STS) 암모니아 벙커링 안전기준’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암모니아는 탄소 배출 저감 효과로 주목받는 차세대 대체 연료지만, 독성과 폭발 위험성 때문에 액화천연가스(LNG)나 메탄올과 달리 국제적인 벙커링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협약은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의 본격적인 건조에 맞춰 안전한 연료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5개 기관은 선박 간 암모니아 벙커링의 위험성 평가와 통제구역 설정 등 안전 절차를 개발하고, 이를 국내외 표준 모델로 삼겠다는 목표다.
한국조선해양은 국제산업 표준을 기반으로 한 위험성 평가 과정을 제공하며, 현대중공업과 KSS해운은 대체연료선박 기술력과 암모니아 운반선 운용 경험을 활용해 안전 절차를 검토한다. KR은 해당 절차의 적합성을 검증하고 개념승인(AIP)을 수여하며, 라이베리아 기국은 안전 절차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국제 표준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KR 김연태 전무이사는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확산으로 벙커링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이번 협약이 큰 의미가 있다”며 “KR은 암모니아 연료 기술과 탈탄소 대응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 기국 한국등록처 김정식 대표는 “LNG STS 벙커링 도입 초기와 마찬가지로 암모니아에서도 관련 규정과 절차 수립이 시급하다”며 “전담 조직을 통해 안전 절차를 검토하고 국제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